View : 851
Date | 2015.05.29 | Name | SSK | ||||
---|---|---|---|---|---|---|---|
Attachment | |||||||
본 연수자 연구팀은 문화적 다양성과 공존을 의제로 유교 복지의 이념을 모색하며 보다 경험적 차원에서 한국 사회의 가족과 공동체를 통한 복지기능의 구체적인 메커니즘과 그 효과를 찾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연구의 일환으로 연수자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한국의 복지모델을 비교하기 위해 사상적 배경이 가장 비슷한 일본과의 비교연구를 시도하였다. 일본은 한국과 유사한 유교 문화적 요소와 가치제계를 가지고 있으며, 유교적 사회규범에 입각한 가족주의의 영향이 크다. 한국 역사와도 유사하게 일본의 가족이나 친족과 같은 사회적 단위가 복지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의 차이가 비공식적 영역에서 복지 제공 및 수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서로 다른 독자적 복지체제를 이루어온 가능성이 존재한다. 본 연구를 위해 일본 동경에 위치한 와세다 대학교 국제교양학부에 있는 시게무라(重村 智計) 교수님 밑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와세다 대학교는 현재 동아시아 및 지역연구 분야에서 높은 업적을 달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와세다 대학교 총합 연구기구 프로젝트 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기 위해 성립된 연구기관이며, 현재 약 120여개의 프로젝트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이 연구기관은 학내는 물론 해외를 포함한 타 연구조직 및 기업과 폭 넓은 협력을 통해서 다양한 연구가 실행되고 있으며, 사회 연대에 기초한 연구활동 촉진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시게무라 교수님이 소장을 맡고 있는 아시아연구기구는 한국, 일본, 중국 및 아시아 전역의 지역 연구를 추진하고 지원하는 연구소이며 국내외 연구자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조사, 연구, 학술교류를 목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지역연구에 대한 열의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지역연구란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을 연구하며, 그 지역들이 가지는 고유성과 특성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 형태를 이해하고자 하는 전문적인 학문이다.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대에 다양한 지역의 국제협력과 상호간의 이해를 위해 공헌하는 지역연구는 그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으며,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상 지역에서의 현지조사와 다양한 학문분야와의 교류가 꼭 필요한 학문 영역이며, 현재 지역연구는 환경학, 생물학, 자연학, 인문학, 사회학 등 학술적 융합이 중시되고 있다. 지역연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주도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1960년대 이후 일본에서도 지역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되어 발전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였다. 본 연수자자 일본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일본학술회의 지역연구위원회 지역연구 기반정비 분과회가 주체하는 심포지엄 「지역연구의 반(絆)을 맛보다」 가 열렸다. 심포지엄에서는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 EU,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오랜 기간 지역연구를 진행해온 연구자들이 모였다. 지역연구가 연구대상을 세계 전체를 포함하는 만큼, 심포지엄의 발표 연구자의 학문 분야 및 연구접근이 다양하고 흥미로웠다. 일본의 지역연구는 부분적인 공적 지원과 연구자의 개별적인 노력에 의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연구위원회에 관련되는 59학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따르면 지역연구에 직접 관련하는 학회는 24개에 약 9000명의 연구자가 소속하고 있다. 대상 지역에 있어서도 아시아 지역, 특히 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자가 다수를 차지하나, 세계 전역을 포함하는 연구자도 있다. 이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상에 대해 지역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경제동향, 자연재해, 분쟁 등의 세계 비상사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 분석하는 연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시아통화위기, 중동에서의 분쟁 확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 등 대응성을 요구한 사태에서 지역연구자의 공헌은 지대한 것이었다. 이와 같이 지역연구자의 활약과 사회적 발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일본 지역연구의 현실은 충분한 연구체제를 정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지역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 및 강의가 많지 않으며, 연구자의 분포에도 편향적인 성격을 보인다. 예컨대 지역연구자 가운데 지역연구를 주된 전공으로 하는 연구교육조직에 속하는 연구자는 불과 1300명 정도이다. 지역연구 기반정비 분화회가 2007년에 지역연구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원 및 연구자 가운데 지역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자는 3분의 1이며,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개별로 지역연구를 실시하기에는 충분한 환경의 부재가 존재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연구 연구자의 수가 증가한 것치고는 규모의 효과에 의한 질적 향상을 실현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역연구의 기반이 되는 해외 다양한 지역의 연구에 대한 미비한 재정적 지원, 현지어 자료를 포함한 정보자원의 공유 및 활용 시스템이 부실한 점, 사회적, 제도적 지원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 지적되어 있다. 특히 비서구 지역 연구에 있어서 광범위한 자료의 수집 및 정리를 위해서는 각 국가의 언어와 문화, 출판 상황 등을 충분히 이해하는 연구자, 번역가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은 일본무역진흥기구 아시아경제연구소 도서관이 대표적이며, 그 외의 기관은 미비한 실정이다. 일본 지역연구의 현상은 연구와 교육의 측면으로는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으나, 연구결과의 영향력이 아직 미비하고 연구 성과에 대한 영향력을 위해서는 연구자의 국제적 교류 및 연구에 대한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역연구는 각 지역의 원주민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해가 중요하며 꾸준하고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다. 글로벌화로 다양한 지역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는 지금, 그 성과가 빛을 보기 위해서는 급격히 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대처와 이에 따른 장기적인 정책지원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 간의 연계를 강화하여 연구조직의 네트워크화 추진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교류하며, 사회에 환원하는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공유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이미 국내에 축적되어 있는 막대한 정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그 자원은 연구발전에 크나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정책과 관계되는 전문가와 지역 연구자의 상호 이해와 협력 관계를 높일 수 있다면 지역연구는 보다 많은 연구효과와 사회적 공헌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