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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의 형성과 주체성의 변형 - 주은우 중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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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년도 ~ 종료년도 2010 ~ 201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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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목적 및 배경

 

  (1) 연구의 목적

이 연구는 20세기 후반 이래 자본주의 세계에서 두드러지게 진행되어온 문화의 경제화경제의 문화화라는 동시적 과정, 문화와 경제의 융합과정과 이로 인한 자본주의 경제체제 자체의 성격 변화를 문화경제(cultural economy)’라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문화적경제적 변동이 초래한 주체성의 변형을 추적하고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문화경제 이론을 개발 정교화하는 한편, 현시대 자본주의 세계의 문화적경제적 현실로서의 문화경제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역사적경험적으로 추적한다.

 

  (2) 연구의 배경

1-1) 문화경제의 형성(문화와 경제의 융합):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는 문화산업에 의해 상품으로서 생산되고 판매되며, 오늘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문화의 시장화와 자유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문화의 경제화). 이와 동시에 생산과 유통 및 소비에서 정보재와 문화상품, 서비스상품의 비중이 증대함에 따라 자본주의 경제 자체가 문화화되어가는 경향을 보인다(경제의 문화화). 오늘날의 미술시장은 이렇게 문화와 경제가 융합되고 일체화되는 경향을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예술이 이제 상업화조차 넘어 금융화되는 만큼 오늘날 금융자본주의의 현실 자체가 미술 및 문화의 유통과 혼연일체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컨대, 지구적 차원에서 주가 지수의 변동과 미술품 거래 지수의 변동은 거의 일치한다.

1-2) 주체성의 변형, 혹은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의 출현: 현대 자본주의 세계의 이와 같은 변화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존재조건을 바꾸고, 그들이 자신의 존재조건과 맺는 상상적 관계에 대한 재현(표상)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주체성의 변형을 초래한다. 미적 경제의 형성, 혹은 자본주의의 심미화는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을 출현시키며 향유가 명령되는 사회의 한 축을 형성한다.

2-1) 한국사회와 문화경제: 지난 20여 년간 한국사회는 빠르게 소비사회와 정보사회로 진입하면서 영상소비문화의 급속한 확대와 디지털문화의 문화적 우세종으로의 부상을 경험하였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문화의 시장화는 급가속화되고 전면화되고 있다. 여기서도 미술시장의 예를 들어보자. 2000년대 한국 미술시장은 옥션과 아트페어의 전성기(의 시작)라 불리며 급성장했고, ‘아트펀드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의 등장과 2000년대 들어 주가지수의 변동과 미술품 수입액의 추이가 동형의 궤적을 이룬다는 사실은 한국에서도 미술의 금융화를 비롯하여 문화와 경제의 일체화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2) 한국사회와 새로운 주체성: 1990년대 초반 신세대논쟁은 소비문화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주체의 등장을 알려주며, 이후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식기반경제의 성장과 신자유주의의 지배는 노동하는 주체를 구조조정하고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는 주체를 탄생시켰다. 현재 한국사회는 속물적 주체로 넘쳐나는 세상으로 관찰되기도 하고, 예전의 금지가 명령되는 사회에서 향유가 명령되는 사회로 이행함으로써 욕망의 주체를 규정하는 조건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고 주장되기도 한다.

 

 

 

2. 연구내용, 범위 및 방법

 

  (1) 연구의 내용 및 범위

1) 1단계(소형) 연구: 문화경제의 이론 구성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경제의 현실을 분석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1차년도에는 이론 작업을 주로 수행하고, 2차년도에는 경험적 역사적 분석을 개시하며, 3차년도에는 연구 영역과 쟁점 개발을 주된 연구 활동으로 수행한다.

2) 2단계(중형) 연구: 한국사회에서 형성되어온 문화경제의 현실 또는 그 형성 경향을 해명하는 것을 연구 목적으로 삼는다. 첫째, 1980년대 중반 이후 한국사회의 문화적 변동과 그것이 정치경제적 변화와 맺어온 관계를 문화경제의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둘째, 이러한 변동 과정에서 출현한 새로운 주체성의 양식을 검토분석하고 한국사회에서의 자본주의 정신의 변모 양상을 해명한다. 이 단계에서는 쟁점 발굴과 심화연구가 주요 의제를 형성할 것이다.

3) 3단계(대형) 연구: 세계적 차원에서 문화와 경제의 융합 현상을 연구하여 문화경제와 세계자본주의의 관계를 해명하고(1), 이를 통해 문화경제 이론을 확립하며(2), 이 이론을 새로운 자본주의 이론으로 발전시키는 것(3)을 목적으로 한다. 이 단계에서는 문화경제 학제화 및 실효적 지식으로서의 성과 실현을 꾀한다.

 

 (2) 연구의 방법

문화경제의 기본적인 분석틀 개발을 위해 정치경제, 기호경제, 리비도경제의 동형 구조를 분석한다. 분석틀을 구성하는 이 세 가지 층위들 각각의 내용과 층위들 사이의 관계는 연구가 진행 심화되면서 보다 복잡하고 풍부해질 것이며, 이것이 이 연구의 장기간에 걸친 이론적 작업의 목적이기도 하다.

<층위> <방법론> <주제>

정치경제political economy: 생산, 교환, 소비 정치경제학 문화/경제의 융합 (+)

기호경제economy of signs: 의미작용의 체계 기호학, 담론분석

리비도경제libidinal economy: 욕망의 흐름 정신분석학 주체의 구성/변형 (+)

 

  (3) 쟁점의 발굴

1단계 3년간의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연구 주제들과 쟁점들을 발굴하여 2단계, 3단계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다. 문화의 경제화/경제의 문화화에 따른 노동 정체성의 변화, 자본의 문화적 회로: 경제적 실천의 관리와 규율을 위한 지식의 생산과 분배, 새로운 계급적 정체성과 계급 분화의 ()생산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 조직의 문화, 문화의 조직, 반란과 숭배의 판매: 문화경제에서의 생산과 소비, 문화경제와 문화적 시민권, 문화경제 연구의 방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