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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마음지도 - 이훈진 서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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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년도 ~ 종료년도 2010 ~ 201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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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목적 및 배경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마음의 지도를 주기적으로 반복 작성함으로써, 한국사회의 외적 변동과 한국인의 마음의 변화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기초 조사로서의 목적을 가지며, 1차 년도에는 그 1단계 조사로 한국 대학생의 마음지도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1) 연구의 배경

한국 사회의 기본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근거하여 한국 사회의 위기 진단과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한국인의 사고방식, 정서 경험 및 표현 방식, 그리고 가치관 등 기본적인 심리적 특징에 대한 치밀한 이해 없이 이루어지는 한국사회의 진단과 예측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한국인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하여 Thick Description(Geertz, 1973)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이것이 사회의 물적 토대와 구조에 대한 분석과 병행될 때 한국의 사회기반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최소한 다음 세 가지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가정하였다.

 

 (1) 한국인의 사고방식에 관한 이해

사고의 방식(style)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한 개인과 국민의 스타일이다. 심리학자 Robert Sternberg(1997)에 따르면 개인이 충분히 성취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그 개인과 주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갈등 관계에 있거나, 그 개인의 사고방식과 그가 종사하는 분야에서 요구하는 사고방식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각 문화권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한 심리학자 Richard Nisbett(2003)에 따르면 동양 사람들이 기하학에는 약하지만 한의학을 발전시켰고, 서양 사람들이 대수학에는 약하지만 자연과학과 논리학을 발전시킨 이유는 두 문화권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에서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기초 과학에는 취약했던 이유도 동양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일부 기인한다. Galtung(1981) 역시 각 문화마다 발전시키는 학문이 서로 다른 이유는 지적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한국인의 사고방식의 특징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의 교육과 산업에도 큰 시사점을 제시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서, 그러한 사고가 지역별, 연령별, 계층별로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조사하여 한국인의 생각의 지도를 그리고자 한다.

 

 (2) 한국인의 정서에 관한 이해

문화는 의미 체계(meaning system)로서 구성원들에게 이상적인 것, 좋은 것, 나쁜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한 문화에서 좋은 것이 다른 문화에서는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한 사회의 기반을 조사하는 작업에서 핵심적인 것은 그 문화에서 이상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것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를 이해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정서 및 행복, 이에 더해 국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표적 부적 정서인 우울 및 불안의 분포와 최근 비교문화 연구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감정억제 및 감정표현 곤란도의 분포도 알아 볼 것이다.

 

 (3) 한국인의 가치관에 대한 이해

세대 갈등과 집단 갈등의 핵심에는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가치는 글자 그대로 한 개인이나 집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서, 개인과 집단의 사고와 행동을 인도하는 기능을 한다. 소위 '한국적 행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독특한 행동들은 한국적 가치관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않고서 한국 사회의 기반을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본 연구에서 특히 관심이 있는 주제는 보수적 가치이다. 한국 사회에서 보수적 가치에 대한 논쟁은 지나치게 정치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지의 여부, 그리고 북한에 대한 태도에 따라 개인의 보수성이 전적으로 정의되고 있지만, 보수성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개념이다. 특히 심리학적으로 보수성의 핵심은 질서와 구조에 대한 선호이기 때문에, 보수성은 단순히 특정 정당에 대한 정치적 지지 여부를 떠나서 개인의 일상의 삶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본 연구팀은 보수성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정의를 사용하여 한국인들의 보수성에 대하여 조사하고, 한국 사회의 보수성이 연령별, 지역별, 계층별로 어떻게 분포되어있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2. 1차년도 연구내용, 범위 및 방법

 

한국인의 사고방식, 정서 및 가치관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을 5대 권역으로 구분해(수도권, 호남, 영남, 충청, 강원), 각 지역의 주요 대학에서 지역별 200명씩의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인천, 호남권은 광주와 전주, 영남권은 대구와 부산, 충청권은 대전과 청주, 강원권은 춘천과 원주 등이 일차 자료수집 지역이며, 분석 후 이들 지역에서 수집한 대학생 자료가 각 권역을 충분히 대표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그 외 지역 대학에서 추가 모집하는 순서로 진행할 것이다.

 

1) 연구내용

본 연구에서는 사고방식, 정서, 가치관 영역 별로 구성된 자기 보고식 질문지들을 사용하였고, 각 영역별 설문지는 다음과 같다.

 

 (1) 사고 영역

분석적-종합적 사고 척도(24문항(Likert 7:1~7); Choi, Koo, & Choi, 2007), 종결욕구척도(42문항(Likert 7:1~7); Kruglanski, Webster, & Klem, 1993), 조절초점전략척도(18문항(Likert 7:1~7); Ouschan, Boldero, Kashima, & Wakimoto, 2007, 지능변화신념 척도(6문항(Likert 7:1~7); Dweck & Leggett, 1988), 사회비교 경향(INCOM 11문항(Likert 5:1~5); Gibbons & Buunk, 1999), 최대화 경향성(Maximization scale 13문항(Likert 7:1~7); Schwartz, Ward, Monterosso, Lyubomirsky, White, & Lehman, 2002), Big 5 성격유형(TIPI 10문항(Likert 7:1~7); Gosling, Rentfrow, & Swann, 2003), 자아존중감 척도(10문항)Likert 7:1~7); Rosenberg, 1965), 개인주의-집합주의/수직-수평차원 척도(INDCOL 32문항(Likert 7:1~7); Singelis, Triandis, Bhawuk, & Gelfand, 1995).

 

 (2) 정서 영역

우울(CES-D 20문항(Likert 4: 0~3); 전겸구, 최상진, 양병창, 2001), 불안(BAI 21문항(Likert 4:0~3); Kwon, 1992), 감정표현 곤란(TAS-K 20문항(Likert 5:1~5); Bagby, Parker, & Taylor, 1994), Ideal affect (30문항(Likert 5:1~5); Tsai & Fung, 2006), 행복수준(삶의 만족도 5문항(Likert 7:1~7); Diener, Emmons, Larsen, & Griffin, 1985, 긍정정서와 부정정서 20문항(Likert 5:1~5); Watson, Clark & Tellegen, 1988), 심리적 안녕감(18문항(Likert 5:1~5); Ryff, 1989), 행복의 본질에 대한 신념척도(19문항(Likert 7:1~7); 강평원, 최인철, 2010).

 

 (3) 가치관 영역

Schwartz 가치관 척도 (27문항(Likert 9:-1~7); Schwartz, 1994), 보수성 척도(10문항(Likert 7:1~7); Altemeyer, 1998), 권위주의(16문항(Likert 7:1~7); Pratto et al., 1994), 양가적 성차별 척도(ASI 22문항(Likert 5:1~5); Glick & Fiske, 1996), 정당한 세계에 대한 믿음 척도(BJW 28문항(Likert 6:1~6); Dalbert, 1999), 물질주의 척도(18문항(Likert 6:1~6); Richins & Dawson, 1992), 신뢰척도 (5문항(Likert 5:1~5)), 상보적 신념(8문항(Likert 7:1~7))

 

  그리고 나이, 성별, 학력, 종교, 거주 지역 및 주 성장지, 지각된 사회경제적 수준 등의 인구 통계적 정보들을 포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