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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화의 특수성과 도시 지역공동체 형성의 현실 - 황익주 서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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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년도 ~ 종료년도 2010 ~ 201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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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목적 및 배경

 

 본 연구진은 현대 한국 도시에서 도시민들이 자신들의 거주지역을 유의미한 지역공동체, 우리 동네혹은 우리 도시로서 경험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이 같은 지역공동체 부재로 인한 갈등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진단 아래, 서구에 비해 공동체적 전통이 강했던 사회로 평가되어 온 것이 한국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도시 지역사회에 관한 한은 서구사회보다도 지역공동체의 형성이 미진한 채 지극히 원자화된 생활양식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인 것이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한국보다 앞서 도시화 과정을 거쳤던 서구의 여러 나라들에 대비하여, 또한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권에 위치한 일본이나 중국 등에 대비하여 지니는 한국의 도시화가 지니는 특수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해내는 작업이 우선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서구사회의 도시화 과정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생성된 다양한 도시 지역공동체 이론들과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실천방안들이 이미 한국사회에서 꾸준히 적용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 도시의 현실에서 지역공동체의 부재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한국의 도시화 과정이 서구의 도시 이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도시 지역공동체가 매우 활성화된 일본의 사례를 보면, 한국의 경우를 같은 유교문화권으로서 동아시아의 도시화 과정이 갖는 공통적 양상이라 쉽게 치부할 수 없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진단을 배경으로, 한국의 도시 현실이 지니는 복잡다단한 맥락들에 대한 면밀한 현장조사 및 체계적 비교 분석을 실시하기 위해 장기적 연구거시적 관점’, ‘학제적 협력 연구라는 연구방향을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였다.

 

 

 

2. 연구내용, 범위 및 방법

 

 위에서 살펴 본 것과 같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의 소형 단계에서는, 한국사회 근대화 과정을 구성하는 여러 측면들 간의 총체적 상호작용의 결과물로서 생겨난 한국 도시화의 특수성이 어떻게 해서 현대 한국 도시민들의 삶에 있어서 지역공동체의 부재라는 결과를 발생시키게 되었는지를 조망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국 도시화의 특수성에 걸맞게 도시 지역공동체들을 형성해내기 위한 학문적·실천적 과제들이 무엇인가를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연구진에 참여한 공동연구원 각각의 전공배경을 살려 지역주민들 간의 사회적 교류’, ‘지역사회 차원의 복지체계’, ‘지역구성원들의 소속감과 직결된 지역정체성’, ‘지역주민들의 주체적 실천’, ‘지역 공간 디자인이라는 다섯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현대 한국 도시에서의 지역공동체 형성의 실태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도시 지역공동체 형성의 주제는 무엇보다 다양한 학제적 접근을 요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역주민들 간에 이루어지는 사회적 교류의 양상들 혹은 근린주구 수준에서 조직된 각종 결사체 및 커뮤니티 복지체계에서의 활동 양상들, 그리고 이들을 통해 발생하는 상이한 이해집단들 간의 역학관계에 대한 분석은 인류학과 사회학 및 사회복지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과학문의 접근을 요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공적 환경이 주축을 이루는 도시라는 공간적 실체에서의 지역공동체 형성과 관련해서는, 도시 내의 상이한 공간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도시계획 및 건축학적 문제 역시 필수적 고려사항으로 등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제적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인류학, 사회복지학, 환경사회학, 건축학 등 4가지 상이한 전공배경을 지닌 공동연구진이 구성되었으며, 인문사회과학과 이공계 학문들 간의 경계를 넘는 학제적·융합적 연구를 위해 전체 연구진이 매달 1회씩 한데 모여 공동 세미나 및 워크숍을 갖는 방식으로 연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 도시의 현실에 맞는 이론 및 실천방안 모색을 위한 도시 현장에 대한 충실하고 깊이 있는 현장연구를 강조하여 현장성을 중시하였다. 특히 전반적으로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현대 한국 도시들에서의 지역공동체 현황에서도,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일부 모범적 사례 발굴을 위한 현장 방문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진은 이를 위한 다양한 주제의 현장연구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천적 시민활동에도 다년간 참여해 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에 이 점에 있어서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자평한다.

 

 구체적인 연구방법으로, 소형단계의 1차년도 작업에서는 한국 도시에서의 지역공동체의 문제와 관련해 이루어진 선행 연구 성과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했다. 그리고 1차년도 연구작업의 후반부에서는 2차년도의 현장조사를 수행하기 위한 예비조사를 겸해 각 세부주제별로 대표적인 국내 사례들로 꼽히는 것들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한다. 뒤이은 2차년도 작업에서는 1차년도의 예비조사를 통해 검토한 국내의 대표적인 사례들에 대한 현장조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비교 분석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2차년도 작업 종반부에는 공동연구진 전체의 협의를 통해 3차년도에 공동연구진이 함께 현장연구를 수행할 2~3개의 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3차년도에서는 한국에서 도시 지역공동체 형성 문제와 관련해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되는 사례들에 대한 공동연구진 전원의 현장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물들논문의 형태로 발표될을 집대성한 단행본을 출판하여 3년에 걸친 본 연구의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본 연구의 문제의식에 대한 정책입안자들과 대중들의 관심을 제고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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