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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와 인간·사물·공간의 경험적 분석 - 박순성 동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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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년도 ~ 종료년도 2010 ~ 201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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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목적 및 배경

 

  1) 연구 배경

 

한반도 분단의 실존적 위기연구는 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 구성 효과, 분단과 일상의 단절, 분단권력의 역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필요

 분단과 통일에 있어 당위론과 목적론, 현실주의, 운동지향성, 동어반복의 늪 등에 빠져 우리의 인식과 실천을 새롭게 자극하는 학술적 상상력이 제출되지 못하고 있으며, 현실정치와 정책에서도 분단극복과 통일은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는 화두에서  적절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못한 상황의 극복 필요

 

 - 분단으로 인한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현실의 편재(遍在) 속에서 분단의 실존적 위기 상황을 일상으로부터 분리해 외부화하는 기제, 분단질서의 힘과 실체는 분리하고 외부화하여 그것을 일상으로부터 단절된 것처럼 믿게 하는 것에 대한 추적이 필요

 

인간과 비인간의 이종적 행위자-네트워크를 통해 분단질서의 관계적 효과를 추적하는 새로운 접근 모색

 - 분단질서란 연결되어 있는 숱한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사물, 과학, 기술)의 이종적인(heterogenous) 네트워크와 그 효과라고 보는 관점을 채택하여, 분단질서를 국가, 사회, 집단, 개인이라는 인간화된 행위자뿐만 아니라 사물화된 질료와 물자체, 기술, 과학 등의 비인간적 행위자와 결합된 이종적인 행위자-네트워크의 효과로 보고 추적하는 새로운 접근의 모색 필요

 

 - 분단질서를 언제나 정상적인 질서로 오인하게 만드는 '번역(translation)의 중심'이 무엇인지 추적함으로써 분단질서가 행위자-네트워크(인간-비인간의 결합, actor-network theory)의 산물효과로서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전쟁이나 안보, 위협, 통일 등 거대언어와 개념만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네트워크는 무엇이며, 그 네트워크 구성에 의해 위기를 은폐시키는 블랙박스를 추적

 

 

  2) 연구 목표

 

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와 공간에 대한 분석 및 탈분단의 일상()의 정치 모색

분단의 실존적 상황과 질서, 권력을 인간과 사물이 결합된 행위자-네트워크의 효과라는 관점을 통해 새롭게 인식·재구성

행위자-네트워크가 유지·재생산되는 번역의 중심을 경험적으로 분석

분단을 규정하는 언어와 개념들, 이분법들의 발생적 기원을 추적하여 분단 인식론의 지형을 계보학적으로 탐구

탈분단 시대를 열기 위한 패러다임의 일환으로 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번역의 중심을 흔드는

    번역의 차이’(또는 전유: appropriation)를 생성하는 일상의 정치와 사물의 재편을 모색하는 사물의 정치가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가를 모색

 

분단사회의 특성 규명과 한국 사회과학 인식지형에 대한 성찰

 분단의 극복은 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를 흔들고새로운 네트워크로의 재편을 모색하는 일상의 정치사물의 정치를 통해 가능하다고 판단되며따라서 분단질서를 행위자-네트워크의 효과라는 관점에서 인식·재구성하고, 네트워크가 구체화되는 공간의 동학을 경험적 분석방식을 통해 분석하며기존에 분단을 규정해 왔던 인식지형의 발생적 기원을 탐문·분석함으로써 분단사회의 질서와 분단에 대한 인식론적 성찰을 동시에 수행하는 이종학적 분단연구를 지향

 

 

 

 

2. 연구내용, 범위 및 방법

 

  1) 연구내용

 

1단계 : 분단질서의 행위자-네트워크와 인간사물공간의 경험적 분석

 <1단계>에서는 1차년도에는 경제물질적 공간과 정치육체적 공간의 행위자-네트워크를 통해 분단질서가 어떻게 강화되고 권력화되는가를 고찰하고, 2차년도에는 상징언어적 공간과 기억심성적 공간의 행위자-네트워크를 통해 분단질서 속에서 언어와 상징화의 의미 그리고 분단질서의 경험 속에서 생성된 기억과 심성의 변화를 고찰하고, 3차년도에는 사회지리적 공간과 배제차별적 공간의 행위자-네트워크를 통해 분단질서의 공간 속에서 사회와 지리적 배치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 사회지리적 배치 속에서 배제와 차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고찰함.

 

2단계 : 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와 권력 - ‘번역의 중심

 <2단계>에서는 각 공간에 대한 세부적·경험적 분석을 토대로 총체적으로 분단의 행위자-네트워크가 어떻게 번역의 중심’, 권력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이 주요 연구 내용. 한편 이와 동시에 분단을 규정하는 학문과 담론의 지형, 수많은 분단 규정의 용어들과 개념들, 분류법들의 발생기원을 계보학적으로 추적하며, 이러한 계보학적 탐구는 학문의 담론과 개념, 분류법 역시 번역의 중심이 행하는 분단 네트워크의 효과로 볼 수 있기 때문임.

 

3단계 : 탈분단의 사회동학 - 패러다임과 일상()의 정치

 <3단계>에서는 탈분단의 패러다임과 실천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인간, 사물, 공간, 일상에서 작동하는 분단 행위자-네트워크를 흔들고새롭게 재편할 수 있는 일상의 정치’, ‘사물의 정치를 모색함.

 

 

  2) 연구범위

 

<1단계>에서는 분단질서를 행위자-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인식하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각 주제영역의 공간을 설정하고 각 공간에서

   세부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인간-비인간의 행위자와 번역의 과정을 경험적으로 분석

 

경제·물질적 공간/ 정치·육체적 공간에서의 행위자-네트워크(1차년도)

- 군사적 목적으로 배열배치된 인간과 사물, 과학과 기술의 네트워크

- 남북한 각 도시들 사이의 위계와 자기 조직화

- 남북한 각각의 산업간 위계와 연계, 물질적 생산수단의 공간 배치

- 노동의 지역적 위계와 고립 및 노동의 형태와 성격을 규정해 온 사물과 기술

 

상징·언어적 공간/ 기억·심성적 공간에서의 행위자-네트워크(2차년도)

- 분단질서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의 인간-비인간 행위자-네트워크 활용

- 분단 상징의 경관 및 풍경의 구축물들

- 상징과 의례에 동원되는 인간-비인간 행위자-네트워크

- 분단 언어의 생성과 일상화 및 이를 가능케 한 언어적 기제

 

사회·지리적 공간/ 배제·차별의 공간에서의 행위자-네트워크(3차년도)

- 분단의 심상지리(imagined geographies), 분단의 인구학적 분포와 이산(diaspora)

- 남북한 각각에서 구축된 젠더와 섹슈얼리티, 희생된 사람들과 사물들, 체제에 편입을 거부하거나 거부당한 난민

 

 

  3) 연구방법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에 근거한 연구 개념도>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통한 연구 설계와 분석방법

 

'번역'(translation)과 질서의 생성

- 번역은 행위자-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과정으로, ANT의 핵심. 번역은 같게 만드는 동시에 차이를 창조해내는 과정이며, 질서를 만드는 과정임. 특히 성공적인 번역은 권력을 획득하는 과정이며, 왜 세상에 더 큰 권력을 가진 행위자들이 존재하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음. 단 네트워크란 지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더 많은 행위자가 더 튼튼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의미함.

- 번역의 네 단계를 통한 접근 : 문제제기(probematization) 관심끌기(interessement) 등록하기(enrollment) 동맹군 동원하기(mobilization)

 

결절(punctualization)과 블랙박스(black box)

- 왜 이러한 네트워크가 평상시에는 숨어 있거나, 보이지 않는 것인가. 어떤 행위자가 단일 개체처럼 보이고 네트워크처럼 보이지 않는 까닭은 단순화에 있음. ANT에서 이종적인 네트워크가 하나의 행위자나 대상으로 축약되는 불안정하고 가변적인 단순화를 결절이라고 부르며, 이렇게 해서 대상으로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블랙박스라고 지칭함. 따라서 규칙화된 자원은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사회적 네트워크를 끌어 모을 수 있으므로, 권력은 관계적이고 분배적 맥락에서 생성되는 것이지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임.

 

불변의 가동물(immutable mobiles)

- 번역의 중심에 위치한 행위자는 멀리 떨어져 있는 행위자들에 대해 장거리 지배력을 행사하는데, 이럴 때 지리적으로 먼 거리를 쉽게 돌아다니면서 번역의 중심의 지배력을 유지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지칭함.

 

경험주의적 접근 : 문헌구술양적자료를 통한 사례수집 및 교차분석

 

ANT는 경험주의적 접근을 강조하며, 네트워크가 구성되는 과정에 대한 경험적 접근과 추적에 근거하여 연구를 진행함. 따라서 연구주제에 따라 인터뷰, 자료, 현장조사, 텍스트 분석 등을 통한 구체적인 경험에 근거한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원칙임.

 

공간문헌자료, 다양한 구술인터뷰, 경험적 수치에 근거한 양적자료를 수집하여 이 행위소(actant)들을 교차적으로 분석하여 활용

 

방법론적 삼각측량(methodological triangulation)의 기법을 활용하여 문헌, 구술, 양적자료를 네트워크하여, 각 자료들이 드러내는 것의 따라  자료성격과 내용의 차이를 일정한 분석적 여과장치를 통해 상호 교차비교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