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과학(SSK) 커뮤니티

1. 연구목적 및 배경 

  1.1. 연구의 필요성

 본 연구는 “한국형 건강가족 심리지표에 기반한 21세기 행복모델 개발 및 한국인 정체성 재구현” 이라는 제목 하에 다년 과제로 구성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 사회는 전형적인 근대 가족형태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전통적인 성별 분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남녀평등의 가치관, 결합과 친 밀함·공동체에 대한 동경, 자신만의 독자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에 서 확대가족이든, 핵가족이든, 가족의 형태를 불문하고, 아동빈곤, 이혼, 저출산, 노인부양부담, 가족해체 등 의 가족, 가정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한국으로 이주한 결혼이민자 가족까지 증가하면서 이제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변모 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가정은 정치 문화적 이데올로기의 급격한 변화와 사회경제적 격차에 따른 세대 간의 갈등, 인종·문화적 갈등을 다방면에서 겪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서야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가족 내 남녀와 세대 간의 조화, 구성원의 삶의 질 개선 을 위한 정책적 관심이 시작되었지만 표면적이고 일회성의 정책개발로 실효성에 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 다. 본 연구는 한국인 가정 내 건강한 가치의 확산과 양육 친화적 환경조성을 통한 가족 구성원들의 삶의 질 만족도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전제로, 가족에서부터 시작되는 세대간, 문화 간 갈등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한국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가족형태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자존감, 행복감과 같은 심리 지표를 통해 한국인의 삶의 질과 정체성을 새롭게 모색하고 재구성해 나가고자 한다.

  1.2. 연구의 목적 

(1) 다년 과제 연구 진행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전형적인 핵가족 구성원(가장, 전업주부, 청소년 자녀)의 자존감평가 영역 프로파일 및 관련 지표가 이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함으로써 이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전문적․심리적 개입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1단계 소형과제에서는 ‘한국의 전형적인 핵가족 구성원의 자존감 평가영역의 프로파일 및 관련지표‘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해 한국인의 행복에 미치는 중요한 삶의 영역들을 심리학, 가족학, 교육학적으로 통합해 접근하고자 한다. 2단계 중형과제에서는, 1단계 성과를 기 반으로 딩크족, 1인 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동성커플가정, 재혼가정 등 다양한 가족결합 형태에서의 개별 구성원 행복영역을 탐색하여 연구의 폭을 확장하고 21세기 신 가족 정책을 연구한다. 3단계 최종 대 형과제에서는, 1, 2단계에서 파악된 한국 가족구성원들의 자존감 평가영역 프로파일, 정치⋅사회⋅문화적 갈등구조를 바탕으로 세대간⋅문화 간 통합 전략의 일환인 21세기 행복모델을 수립하고 전 지구적 세계화 에 발맞춘 한국인의 정체성을 정치사회적·심리적 관점에서 통합하여 재구현하고자 한다. 

(2) 소형 과제의 구체적 목표

 제 1단계 소형과제는 “한국 핵가족 구성원의 자존감 평가영역과 행복”에 관한 연구로, 체계적인 척도개 발 절차에 의거, 다양한 연령층의 한국인에게 그들이 자신의 자존감을 평가할 때 중요한 삶의 영역을 측정 하는 신뢰롭고 타당하며 실시가 용이한 척도, 즉 ‘한국인 자존감평가 영역 척도(Domains of Self-Esteem Appraisal Scale for Koreans; DoSEAS-K)’를 개발⋅타당화 할 것이다. 아울러 행복과의 상관 개념도 작 성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의 구조 파악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1.3 연구의 배경 

(1) 선행연구 개관 

1) 전반적 자존감과 행복의 관계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에 대한 정의를 '우울, 불안, 약물장애 등과 같은 정신질환이 없는 상태'로 생각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긍정심리학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신장애로부터 자유로운 동시에 정신 적 웰빙(혹은 행복)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정의한다(Keyes, 2005). 이러한 정의를 전제로 최근에 이루어진 한국인의 정신 건강에 대한 전국단위 연구(임영진, 고영건, 신희천, 조용 래, 2010) 결과에 의하면, 연구 대상자 중에서 '번영' 범주에 속한 사람(8.1%)의 2배가 넘는 대상이 '쇠약' 범주에 속하였다(19.1%). 또한 이들과 동일한 표본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서은국, 구재선, 이동귀, 정태 연, 최인철, 2010)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지수 평균은 100점 만점에 63.22점에 불과했다. 한국인이 경험 하는 행복감이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전 세계 45개국 110만 명을 대상 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진 전 세계인의 행복 평균은 100점 만점에 67.5점이었다(서은국 등, 2010에서 재인용).

 자존감은 그간 심리학 분야에서 행복의 중요한 예언변인으로서 가장 널리 연구되어온 개념이다. 높은 자존감은 다양한 영역에서 안정적인 심리적응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예를 들면 자존감이 높은 사 람들은 포부수준이 높고(Baumeister & Tice, 1982), 긍정적인 정서(Diener & Emmons, 1984; Pelham & Swann, 1989)와 행복감을 느끼고(Fordyce, 1988; Furnham & Cheng, 2000), 높은 삶의 만족 및 주 관적 안녕감을 경험한다고 한다(안현진, 2003; 차경호, 2001; Diener & Diener, 1995; Quevedo & Abella, 2011; Tesser & Martin, 2006). 또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부터나,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 바람직한 행동을 좀 더 많이 하고자 하 며(서하진, 김정옥, 2009), 삶의 목적이나 의미, 가치관 확립에도 영향을 받아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양현정, 2003).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행복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건강 지표와 자존감은 정적인 상관을 보이며, 자존감이 이러한 지표들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변인인 것으로 관찰되 었다. 

2) 자존감평가에 중요한 삶의 영역들

 기존의 연구들을 통해 전반적인 자존감과 행복 및 정신건강의 지표들이 정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이 행복을 예언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 지는 못한다는 제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자존감을 전반적인 점수로 보는 대신 특정 영역(예, 외 모, 학업, 사회적 관계 등)에 대해 스스로가 지각하고 있는 능력수준과 유능성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을 시도한 일련의 연구들이 있다(김희화, 김경연, 1996; 안신호, 박미영, 2005; 이수란, 이동귀, 2008; 이은해 등, 1992; 차경호 등, 2006; 홍기원, 2008; 홍기원, 김명소, 이종택, 한영석, 2003; 홍기원, 한영석, 2005; Coopersmith, 1967; Crocker & Wolfe, 2001; Crocker et al., 2003; Fitts, 1965; Harter, 1982, 1985, 1990; Marsh, 1986, 1992; O'Brien & Epstein, 1988; Park & Crocker, 2005; Pelham & Swann, 1989; Piers, 1969). 자존감 관련 문헌을 고찰한 결과, 자존감평가에 중요한 삶의 영역(혹은 자아 영역)을 측정하고 있는 도구는 최소한 13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많은 도구에서 ‘자존감’ 이라는 용어 외에 ‘자기개념, 자기지각, 자기기술, 자기속성, 자기가치’ 등의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의 용어 를 사용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자기가치에 대한 평가’라는 관점에서 선행연구들(예, 안신호, 박 미영, 2005; 차경호 등, 2006)에서도 이 도구들을 자존감평가 영역의 측정도구에 포함시킨바가 있고, 이에 본 연구도 이러한 선행연구를 따랐음을 밝혀둔다.

2. 연구내용, 범위 및 방법

본 연구 제 1단계(초기 3년)의 세부내용, 범위 및 방법은 다음 <표 1>에 제시된 바와 같다. 

<표 1> 제 1단계(초기 3년) 연구 세부내용 및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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